외국인들에게 한글자판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sangwoo의 이미지

uim 메일링리스트에서 Byeoru 모듈을 default 로 넣기로 의논하는 과정에서, 한 일본인 개발자분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1. 2벌식, 3벌식 등의 이야기를 할 때, '벌'을 쓰기에 한국인에게 좀더 친숙한 철자는 'beol'인가, 'bul'인가?

2. "n벌식"의 원래의 뜻을 잘 전달하도록 영어로 번역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비록 번역되지 않은 'n beol-sik'이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본인은 두벌식과 세벌식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고, 그 뜻이 'n-set method'라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인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저도 질문을 듣고 나서 보니까 알쏭달쏭해져서 KLDP여러분들께 여쭈어 볼까 합니다. 질문의 원문은
http://lists.freedesktop.org/archives/uim/2005-November/001370.html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덧. 오타수정합니다. :-)

무한포옹의 이미지

어려운 질문이네요.. 어려워요..

일단 N-Beolsik 이 맞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Bulsik 또한 흔히 쓰곤 있죠.
둘 다 우리말의 'ㅓ'를 표기하기에는 적당하지는 않지만 차선책을 찾아야 겠죠?

N-set method 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초성, 중성, 종성(이건 세벌식)
자음,모음(이건 두벌식) 덧붙여 네벌식.. 다섯벌식.. 등을 설명하려면
한글이 모아쓰기라는 점과 자음, 모음이 쓰이는 위치에 따라
모양이 약간씩 달라지고 이걸 타자기에서 나타내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었다~ 라는 점을 이해해야 하는데 말이죠.

어렵습니다. 어려워요.

세벌식이 우수하다, 두벌식이 대중적이다 를 떠나서 외국인에게 이해시켜야 한다는 점이 어렵군요.

PS. 세벌식 우수합니다. 이견 환영합니다. 훗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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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rning 대부분 틀린 얘기입니다 warning ===

ed.netdiver의 이미지

한국말을 외국어로 표기할때, 음가에 가깝게 표기하도록 하는게 맞느냐, 그 외국어 단어 의미에 맞추어 조합하는 것이 맞느냐의 문제에 해당하려나요?

전자를 놓고 생각하면, beol은 이상합니다. 어쩐지 영어 발음 기호대로 맞추려다보니 이상한 스펠조합이 생겨버리는것 같게만 느껴집니다.
도로 표지판 보면 많죠. 어색한 단어.
하지만, 음가를 최대한 전달하고픈 그 노력이 되려 방해가 되고 마는것 같습니다.
단어의 의미는 무시하시고 근접한 발음의 단어를 적자면, vulva의 벌을 봐도 그렇죠. 저걸 veol이라고 적지 않아도 그네들을 벌이라고 읽거든요.
그러니, beol보다는 bul이나 bol같은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그 단어는 우리가 우리에게 사용하는 용어로서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후자를 놓고 생각하면, 사실 n-set method정도가 합당하지 않나 싶습니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우리나라 자판배열과 automata가 어떤 로직으로 만들어졌나(관심이 있다면...)와 그걸 어떻게 부를 것인가가 오로지 관심사 아니겠습니까.
문제는 외국인이 n-set method, n-set keyboard layout등으로 불렀을때 우리나라 사람이 그걸 두고 아 n벌식. 하고 번역이 가능하냐겠죠.
그런점에서는, 두/세벌식을 2/3-bulshik 해두고, 그 의미를 n-set 머시깽이 정도로 표기하는 것이 서로간에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관심없는 외국인에게는 bulshik이란건 ime를 그나라말로 저렇게 하는구나 하는정도. 관심있는 외국인에게는 n-set method로 그 automata는 이렇다라고 간명하게 표현가능하고...

아 역시 안자고 헛소리 늘어놓다보니 주절주절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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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ノ \(´∇`)ノ \(´∇`)ノ \(´∇`)ノ
def ed():neTdiVeR in range(thEeArTh)

iolo의 이미지

이럴때 쓰라고 있는게 "한글 로마자 표기법" 아닌가요?
현실적으로 기존의 쓰는 관행으로 bul같은 것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새로 만들어지는 문서/자료 등에서 beol과 같이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참조: http://www.korean.go.kr/000_new/50_roll_rome.htm

(안타깝지만... 국립국어원홈페이지가 불여우에서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동참해서 고쳐질 수 있다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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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mile has left your eyes...

소리의 이미지

저도 로마자 표기는 표기법을 따르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많은 경우 로마자 표기법을 따른 단어 표기가 어색하긴 하지만, 구조 자체가 다를 뿐더러 모음도 우리말보다 많이 적은 로마자 표기는 어떻게 해도 어색하긴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영어 발음을 따라 표기할 경우, 그야말로 어떻게 읽힐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영어에선 실제로 한 모음을 수가지 방법으로 읽으니까요. 표기법을 따르면 최소한 어느정도 다른 한국어 단어와 충돌 없이 구분 가능한 표기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n-set method 표기는 개인적으로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번역할 수 있는 표현은 번역하는 게 외국인들에겐 읽기에나, 이해하기에나 편하지요. 한국인들의 인식은, 글쎄요, n-set method 정도면 충분히 직역적인 번역이어서 문맥상 충분히 이해할 것 같습니다. 영어 표기시 해당 표기를 사용하게 하는 것은, bul-sik을 beol-sik으로 쓰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니 표기의 타당성만 충분하다면 역시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keizie의 이미지

소리 wrote:
번역할 수 있는 표현은 번역하는 게 외국인들에겐 읽기에나, 이해하기에나 편하지요. 한국인들의 인식은, 글쎄요, n-set method 정도면 충분히 직역적인 번역이어서 문맥상 충분히 이해할 것 같습니다.

저도 이렇게 생각합니다.

cinsk의 이미지

context가 다른 곳에서도 쓸 수 있게 하려면

n-set korean input method가 좋을 것 같군요.

그리고 음운이나 언어에 대해서 잘 몰라서.. 확신할 수 없지만, n-set에서 n이 의미하는 바는 syllabic category가 2개냐 3개냐로 구분한다고 말해 주면 될 것 같습니다. (2인 경우, consonants - vowels로 구분) (3인 경우, 흠..
initial syllable[consonant] - medial syllable[vowel] - final syllable[consonant]) 정도가 좋을 것 같군요.)

bubicom의 이미지

iolo wrote:
이럴때 쓰라고 있는게 "한글 로마자 표기법" 아닌가요?
현실적으로 기존의 쓰는 관행으로 bul같은 것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새로 만들어지는 문서/자료 등에서 beol과 같이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참조: http://www.korean.go.kr/000_new/50_roll_rome.htm

(안타깝지만... 국립국어원홈페이지가 불여우에서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동참해서 고쳐질 수 있다면 좋겠죠.)

IFrame인지... 그 화면을 마우스로 주욱 내리니.. 보여지긴 하네요.. ㅡㅡa

나라부터 잘해야 하는데.......정부는 답답한 조직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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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에 감사합니다.
http://bubicom.winmir.com

krisna의 이미지

논의 이전에 몇가지 용어를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이 드는 군요.

현재 input method라는 표현은 구체적으로 입력 프로그램 자체를 가리키거나
입력 방식을 가리키거나 추상적으로 입력 시스템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 모두 쓰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 몇가지들을 구분하기 위해서 몇가지 새로운 용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input method logic 이라는 것이 그것인데요. 이 것은 input method가 지원하는
실제 입력 방식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Chinese input method에서 pinyin이 의미하는
바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처럼 생각해보면 실상은 한국어 입력기, korean input method에서도
input method logic은 두벌식과 세벌식을 지원한다고 표현할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그 입력 알고리듬과 자판 배열을 구분해야 합니다.
세벌식은 방식을 가리키는 말이고 그 실제 배열은 세벌식 최종, 390, 순아래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널리 쓰이는 logic은 두가지(두벌식, 세벌식)가 있고, 실제 그 구현체들은 여러가지가
있다고 볼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저는 두벌식, 세벌식 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n-set 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글을 참고하시구요:
http://people.kldp.org/~krisna/blog/entry.php?blogid=387

두벌식과 세벌식을 나눈데에는 한글의 표시 체계와 연관이 있지만 n-set이라는 표현을 쓰는 순간
그 의미는 없어진다고 생각합니다. n-set이라는 말은 단지 자판의 글자 클래스가 n개 존재한다는
것뿐 다른 뜻이 없어서 그 문맥 정보를 상실하게 됩니다.

따라서 저는 한국에서 한국어 입력 방식으로는 두벌방식과 세벌방식이 널리 쓰이고 있고(두벌식과
세벌식이 있다는 표현을 써서는 안됩니다. 한국어 입력을 위한 자판에는 로마자 방식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각각에는 표준두벌식자판, 세벌식최종자판 등이 있다고 표현할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앞서 쓴대로 저는 두벌방식과 세벌방식이라는 표현 대신, 자모방식과 자소방식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표기에 대해서는 한글 로마자 표기법을 따르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래전에 아래와 같은 것도 써두었었습니다.
http://chem.skku.ac.kr/~kle/main/%C7%D1%B1%DB%C0%DA%C6%C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