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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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bcnews.go.com/Business/print?id=88655

미국 ABC 뉴스의 2월 10일 컬럼입니다. (최근 /.에 올라왔네요.) 저자는 20년간 실리콘밸리에서 하이테크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컬럼의 기본 생각은 기업의 운명은 복잡한 분석자료나 화려한 재무제표가 아니라 "냄새"로 알 수 있다는 거죠. 예를 들어 신생 벤처에는 "접이식 책상 이론(Folding Table Theory)"이라는 것이 있는데, 화려한 로비에 값비싼 가구를 갖춰놓은 벤처는 망할 것이 보이지만, 접이식 책상이나 구식 군용 책상을 쓰는 벤처라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잘 아는 회사라는 사실이 그런 사소한 것에서 드러나기 때문이죠. 실리콘 그래픽스(SGI)나 최근 쫓겨난 HP의 피오리나의 경우도 그런 냄새가 났다네요.

MS의 경우도 그런 냄새가 난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MS에서 떠나고(애플은 그렇지 않은데), 구글을 대체할 강력한 검색엔진을 발표했지만 특별한 것이 없고, 리눅스와 파이어폭스가 세계의 주목을 받지만, 윈도와 익스플로러는 뚫린 구멍을 메우느라 바쁘고, 빌 게이츠에 대해서는 연구보다는 자선사업이 주로 부각되고, 스티브 발머의 리더십도 이제는 별로 인상적이지 않고, 롱혼은 2년이나 늦춰졌고, MSN은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쓰고 있고, MS에 입사하는 것이 5년 전에야 자부심이었지만 지금은 그저 모토롤라 같은 대기업일 뿐이고...

MS가 아직 하이테크를 주도하는 기업이고, 컴퓨팅에 대해 좋아하든 싫어하든 항상 주목받고 있고, 지금 이 시대를 대표하는 기업이고, 크고 강력하고 확고하지만, 조금만 냄새를 맡아보면 쉰내를 느낄 수 있을 거랍니다.


경영자 여러분, 냄새 관리 잘 하셔야겠어요. ^^

처로의 이미지

윽, 손님으로 글이 올라갔네요. 제가 옮겨 온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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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불클럽에 빛나지만 불법상속 및 노조 불인정은 보통 냄새가 아닌 엄청난 구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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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역시 탄생, 성장, 유지, 쇠퇴 등의 과정을 겪게 됩니다. 벤처면 '탄생' 단계이므로 절약하면서 다음 단계인 '성장'을 기대해야 겠죠. HP, MS, 삼성 등은 성장 말기 혹은 유지 단계쯤 될 것이므로 절약은 그렇게 할 필요가 없을 수 있습니다. 톱이 되면 그다음엔 내려오는 길만이 존재하므로 언젠간 망하는 길로 접어들겠죠. 다만 '유지->쇠퇴'로 가지않고 '유지<->성장' 을 반복하므로써 쇠퇴로 가는 시간을 지연시킬 수는 있을 겁니다. 구글은 '성장'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그런대로 여유가 있을 겁니다. 한번이라도 톱해보고 망하는 회사는 그래도 운이 좋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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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기업의 수명은 약 30년 전후라고 합니다. 아무리 잘 나가는 기업도 100년을 넘기기는 힘들죠.
그런데... 일본의 콩고 구미라는 건설 회사는 서기 578년에 창업되어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백제인이 일본에 건너가서 세운 회사라 합니다. 나이가 무려 1428살이지요. MS가 지금은 죽어가는 냄새를 풍길수도 있겠지만, 다시 회생할 수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콩고 구미라는 회사라고 1000년이 넘게 회사가 이어져 오면서 죽을 고비를 맞이한 적이 없었겠습니까? 회사가 망하고 회생하고의 차이는 경영자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회생의 키워드는 기업의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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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yuni의 이미지

앙마 wrote:
일본의 콩고 구미라는 건설 회사는 서기 578년에 창업되어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백제인이 일본에 건너가서 세운 회사라 합니다.

일본의 기업정신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사무라이정신인가? 가끔 일본인들의 마무리정신을 보고 있으면, "무서운 놈들." 이라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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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가족은 많은데, 시절은 왜 이리 꿀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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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하는 일을 꼭 완수하자."

ydhoney의 이미지

아무래도 저 접이식 책상 이론은 말장난이군요. -_-;

당췌 잭상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하는 저 머릿속엔 뭐가 들었는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요.

내뱉으면 다 말인줄 아는가..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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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dhoney wrote:
아무래도 저 접이식 책상 이론은 말장난이군요. -_-;

당췌 잭상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하는 저 머릿속엔 뭐가 들었는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요.

내뱉으면 다 말인줄 아는가..흐음..

저는 타당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불필요한 사장실의 고급소파는 사기성이 있는 회사로 보이거든요.
회사가 사치스러우면서 직원 급여는 안나오는 경우도 봤구요.

+++ 여기부터는 서명입니다. +++
국가 기구의 존속을 위한 최소한의 세금만을 내고, 전체 인민들이 균등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착취가 없는 혁명의 그날은 언제나 올 것인가!
-- 조정래, <태백산맥> 중에서, 198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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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 wrote:
일반적으로 기업의 수명은 약 30년 전후라고 합니다. 아무리 잘 나가는 기업도 100년을 넘기기는 힘들죠.
그런데... 일본의 콩고 구미라는 건설 회사는 서기 578년에 창업되어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백제인이 일본에 건너가서 세운 회사라 합니다. 나이가 무려 1428살이지요. MS가 지금은 죽어가는 냄새를 풍길수도 있겠지만, 다시 회생할 수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콩고 구미라는 회사라고 1000년이 넘게 회사가 이어져 오면서 죽을 고비를 맞이한 적이 없었겠습니까? 회사가 망하고 회생하고의 차이는 경영자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회생의 키워드는 기업의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혁신 보다는 '운'이겠죠. 정규분포를 따른다고 가정하면 그 콩고 구미라는 회사는 맨 우측에 위치한 단 하나의 회사가 되겠네요. 그 정도 되려면 실력보다는 운이 훨씬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1000년이 넘는 동안 오직 건설 분야하나 만이 사업분야였다면 더욱더 놀랄 일입니다. 이정도 되면 로또복권 연속 10회 1등 당첨되는 정도가 아닐까요? :)

앙마의 이미지


콩쿠미 하나는 아닙니다. 1000년 이상 지속된 회사가 2004년 기준으로 세계적으로 4개가 있더군요. 물론 콩쿠미가 제일 오래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혁신도 중요한 요소겠지만 말씀처럼 역시 운이 결정적으로 작용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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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hurryon의 이미지

Anonymous wrote:
앙마 wrote:
일반적으로 기업의 수명은 약 30년 전후라고 합니다. 아무리 잘 나가는 기업도 100년을 넘기기는 힘들죠.
그런데... 일본의 콩고 구미라는 건설 회사는 서기 578년에 창업되어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백제인이 일본에 건너가서 세운 회사라 합니다. 나이가 무려 1428살이지요. MS가 지금은 죽어가는 냄새를 풍길수도 있겠지만, 다시 회생할 수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콩고 구미라는 회사라고 1000년이 넘게 회사가 이어져 오면서 죽을 고비를 맞이한 적이 없었겠습니까? 회사가 망하고 회생하고의 차이는 경영자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회생의 키워드는 기업의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혁신 보다는 '운'이겠죠. 정규분포를 따른다고 가정하면 그 콩고 구미라는 회사는 맨 우측에 위치한 단 하나의 회사가 되겠네요. 그 정도 되려면 실력보다는 운이 훨씬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1000년이 넘는 동안 오직 건설 분야하나 만이 사업분야였다면 더욱더 놀랄 일입니다. 이정도 되면 로또복권 연속 10회 1등 당첨되는 정도가 아닐까요? :)

자유 게시판에서도 정규분포와 확률, 통계...이야기가 나오니...저는 또 다시 웁니다. 휴...이쪽으론 도대체 어렵더군요. ㅠㅠ

cwryu의 이미지

Anonymous wrote:
앙마 wrote:

그런데... 일본의 콩고 구미라는 건설 회사는 서기 578년에 창업되어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백제인이 일본에 건너가서 세운 회사라 합니다. 나이가 무려 1428살이지요. MS가 지금은 죽어가는 냄새를 풍길수도 있겠지만, 다시 회생할 수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콩고 구미라는 회사라고 1000년이 넘게 회사가 이어져 오면서 죽을 고비를 맞이한 적이 없었겠습니까? 회사가 망하고 회생하고의 차이는 경영자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회생의 키워드는 기업의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혁신 보다는 '운'이겠죠. 정규분포를 따른다고 가정하면 그 콩고 구미라는 회사는 맨 우측에 위치한 단 하나의 회사가 되겠네요. 그 정도 되려면 실력보다는 운이 훨씬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1000년이 넘는 동안 오직 건설 분야하나 만이 사업분야였다면 더욱더 놀랄 일입니다. 이정도 되면 로또복권 연속 10회 1등 당첨되는 정도가 아닐까요? :)

일본에서 전형적인... 수십대동안 대대로 가업을 이어나서 지금까지 이어온 가족경영 회사입니다. 요즘의 주식회사들처럼 성장을 위해 발버둥치는 회사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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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wryu wrote:
Anonymous wrote:
앙마 wrote:

그런데... 일본의 콩고 구미라는 건설 회사는 서기 578년에 창업되어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백제인이 일본에 건너가서 세운 회사라 합니다. 나이가 무려 1428살이지요. MS가 지금은 죽어가는 냄새를 풍길수도 있겠지만, 다시 회생할 수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콩고 구미라는 회사라고 1000년이 넘게 회사가 이어져 오면서 죽을 고비를 맞이한 적이 없었겠습니까? 회사가 망하고 회생하고의 차이는 경영자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회생의 키워드는 기업의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혁신 보다는 '운'이겠죠. 정규분포를 따른다고 가정하면 그 콩고 구미라는 회사는 맨 우측에 위치한 단 하나의 회사가 되겠네요. 그 정도 되려면 실력보다는 운이 훨씬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1000년이 넘는 동안 오직 건설 분야하나 만이 사업분야였다면 더욱더 놀랄 일입니다. 이정도 되면 로또복권 연속 10회 1등 당첨되는 정도가 아닐까요? :)

일본에서 전형적인... 수십대동안 대대로 가업을 이어나서 지금까지 이어온 가족경영 회사입니다. 요즘의 주식회사들처럼 성장을 위해 발버둥치는 회사는 아닙니다..

그렇게 긴 기간동안 수많은 경쟁자들, 불안정안 주변환경, 내부 가족간의 문제, 그외 현재 존재하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수많은 장애들을 전적으로 기업 스스로 극복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운이죠. 어느 회사든 100년(약 2세대)을 넘겼다는 것은 운이 그만큼 따라줬기 때문일 겁니다. 1000년이 넘어갔으면... 엄청나게 운 좋은 회사네요!
콩고구미는 1400여년간 약 40대 자손까지 왔다더군요. 콩고구미가 겪은 시련에 대한 내용을 알수있는 곳은 없을까요? 흥미로울 것 같은데...

andysheep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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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uan 1.0 (Debian without systemd)
amd64 station: AMD FX(tm)-6100 Six-Core Processor, 8 GB memory, 1 TB HDD
amd64 laptop: HP Touchsmart

글쇠판: 세벌 최종식, 콜맥 (Colem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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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to Great" 는 짐 콜린스의 책이 생각나는 얘기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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