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 퀴즈 해답 RFC

girneter의 이미지

dg 님의 글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아이디어는 dg 님의 것이고
제가 좀더 정리해보았습니다.

가정:
1) 김군과 이양이 평소 갖고 다니는 금액의 평균은 1000 원이다.
2) 김군과 이양이 갖고 다니는 금액은 k1, k2, k3, ..., k10 의
열 가지 중의 하나이고, k1 < k2 < ... < k10 이다.
( 10을 n 으로 확장해도 똑같습니다. )
3) 김군과 이양이 각 금액을 갖고 다니는 확률분포는 같다.

이제 김군이든 이양이든 내기직전 갖고 있는 돈이 ki 일 확률을
가정 3)에서 말한 확률분포 Pi (i=1,2,...,10) 라 합시다.
그러면 가정 2) 로부터
시그마( Pi ) = 1 .... (a) 이고
가정 1) 로부터
시그마( ki * Pi ) = 1000 .... (b) 입니다.

기대값을 따고 잃고가 아니라 시행 후에 김군의 주머니에 얼마가 있느냐로 합시다.
예를 들어 어느 시행에서 김군이 k3, 이양이 k5 를 가지고 있을 확률은
P3P5 이고 이 시행 후에 김군은 실제 (k3 + k5) 을 가지게 될 것이므로
이 시행에 한해서 김군은 (k3+k5)P3P5 = k3P3P5 + k5P3P5 를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둘다 k4 를 가지고 있을 확률은 P4P4 이고 이때는 비겼으므로
김군은 k4P4P4 의 금액을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김군이 k5, 이양이 k3 을 가졌다면 시행후에 김군은 0 원을 갖겠지요.

이 항들을 모두 더하면 시행후에 김군이 가질 금액이 나오는데요,
이 항들을 (비기거나 이기는 경우 원래 갖고 있던 돈)과 (이겨서 따오는 돈)으로 분류하면
알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항에 k1 이 들어가는 경우는
k1 (p1p1 + p1p2 + p1p3 +...+ p1p10)
+ (0) ... (c) 입니다.
즉 김군이 이겨서 k1 을 따오는 경우는 없다는 거죠.
(c) 에는 모든 항에 p1 이 있으므로 인수분해하면
k1p1 (p1 + p2 + p3 +...+ p10) = k1p1 (왜냐면 (a) 로부터)
가 성립합니다.

또 항에 k2 가 들어가는 경우는
k2 (p2p2 + p2p3 + p2p4 +...+ p2p10)
+ k2 (p1p2) 입니다.
즉 김군이 k2 를 갖고 있고 이양이 k2 부터 k10 까지 갖고 있는 경우이거나
김군이 k1 을 갖고 있고 이양이 k2 를 갖고 있어서 k2 를 뺏어 오는 경우에만
항에 k2 가 나타나죠.
이 역시 모든 항에 p2 가 있으므로 정리하면
k2p2(p1 + p2 + p3 +...+ p10) = k2p2 가 성립합니다.

이와 같이 해서
마지막으로 항에 k10 이 들어가는 경우는
(k10p10p10) +
k10(p1p10 + p2p10 + p3P10 +...+p9p10) 이죠.
즉 둘다 k10 을 갖고 있는 경우이거나
이양이 k10 을 갖고 있고 김군이 k1 부터 k9 까지 갖고 있어서 k10 을 뺏어오는
경우이지요.
이 역시 더하면 k10p10 이 성립합니다.

따라서 이 시행후 결국 김군이 가지게 될 금액은
k1p1 + k2p2 + k3p3 +...+ k10p10 = 1000 (왜냐면 (b) 로부터)
입니다.

흐흐흐 김군이 원래 갖고 다니는 금액의 평균이 1000 원이었으므로
시행 후에 김군이 갖게 될 금액 역시 1000 원이 나오는거죠.

앞에서 수많은 논의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 금액이 X 든 X+a 든 X-a 든
갖고 있을 확률이 1/2 로 가정한다는 겁니다.
그 확률들을 1/2 로 가정해 버리는 순간 모든게 엉터리가 되는거죠.

comment 부탁합니다.
휴~ 이거 하느라 하루를 날려먹었다.

alalal의 이미지

어제 수학과 후배 하나한테 물어본 결과입니다. 문제는 고대로 물어봤죠.

1. 내 돈이 네 돈보다 많을 확률 = 랜덤 넘버 두개 중에 하나가 클 확률 : 이거 실수에서 1/2라고 증명된답니다. 실수에서 증명되므로 유리수, 자연수에서 성립합니다.

1-1. 그런데 사람들 주머니의 돈은 랜덤하지 않지 않느냐? : 두 사람이 '같은' 구역 안의 돈을 가질 수 있다면 (그러니까 내가 가질 수 있는 돈의 한계와 네가 가질 수 있는 돈의 한계가 같다면) 역시 확률은 1/2랍니다.

2. 그럼 둘다 이익이냐 제로섬이냐 둘다 손해냐 : 당연히 제로 섬. 돈의 출입은 두사람 사이에서만 있고, 기대값과 비용은 동일하므로 이익도 손해도 발생하지 않는다.

3. 두사람 다 이익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데? : 비용을 잘못 계산하고 있다. 내가 돈이 많을때의 비용과 내가 돈이 적을때의 비용 두가지 경우가 있는데 적을때의 비용만 적용하고 있다.

이후 여러가지 재야 수학자에 대한 성토회로 빠졌습니다.

...and justice for all

futari의 이미지

이 문제는 지식이나 증명이 필요한 문제가 아니라

증거나 권위가 필요한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_-;

내쉬가 와서 풀어줘도 납득 안하실것 같은 분이 계시긴 하지만요 -_-;

저도 수학과 대학원생 한분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아마 alalal님 후배분도 대학원생이시거나 그 이상일 것으로 추측하는데...)

역시나 그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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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niverse is run by the complex interweaving of three elements: matter, energy, and enlightened self-interest.
- G'kar, Babylon 5

ed.netdiver의 이미지

ㅎㅎ,
defence끝내고 미국으로 포닥 뜨는 후배가 있어서 간만에 술자리를 했는데요,
주로 수학과, 개과, 전자과, 화공과 이런 인종들이 모였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linux, open source, 뭐 이런식으로 흘러갔고,
kldp얘기가 나와서 이 퀴즈 얘기를 제가 해줬죠.
며칠만에 조회수가 3천을 넘어버린 얘기하며...ㅋㅋ
덕분에 아주 유쾌하게 웃을수 있었답니다.
서로, 맞어, 꼭 일하는데 보면 그런 사람 꼭 있지...함시롱...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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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ノ \(´∇`)ノ \(´∇`)ノ \(´∇`)ノ
def ed():neTdiVeR in range(thEeArTh)

dg의 이미지

girneter wrote:

앞에서 수많은 논의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 금액이 X 든 X+a 든 X-a 든
갖고 있을 확률이 1/2 로 가정한다는 겁니다.
그 확률들을 1/2 로 가정해 버리는 순간 모든게 엉터리가 되는거죠.

틀렸습니다.
제 글에서 p(X + a) = p(X - a) = 1 / 2 이고 나머지 p(k) = 0 으로 놓고 해도 아무 모순이 없습니다.
님의 글에서도 n = 2로 하고 k1 = X + a, k2 = X - a, p1 = p2 = 1/2
로 해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모순이 일어나는 이유는 제 3자의 입장(두사람이 갖고 있는 돈을 모름) 에서 김군이 이길확률 = 이양이 이길확률 의 결과를 얻은 다음에
위의 결과를 자신이 갖고 있는 돈을 알고 있는 게임 참가자입장에서 기대값을 구하는 식에다 적용하면
둘다 기대값이 0 보다 크게 나옵니다. 그러나 과정이 잘못 되었죠.

물론 실제로 김군의 입장에서 자신의 돈과 상대의 돈의 확률분포에 따라
이길확률 = 질확률 인 결과를 얻을수 있고 그렇게 되면 따라서 기대값이 0보다 큽니다.
동시에 같은방법으로 이양도 기대값이 0보다 크게 나올수 있습니다.
그럼 이건 모순일까요?
아닙니다. 두 사람이 알고 있는 정보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자기가 이익이라는(기대값이 0보다 크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입장에서만 생각한다면....
김군 입장에서는 김군의 기대값 + 이양의 기대값 = 0 이고
이양 입장에서는 이양의 기대값 + 김군의 기대값 = 0 입니다.

결론을 내면
1. 제3자의 입장에서 두 사람이 이길 확률은 같고 두사람의 기대값도 각각 0이다
2. 게임 참가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과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돈의 확률분포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난다
3. 제3자의 입장이나 게임참가자 입장에서 김군의 기대값 + 이양의 기대값 = 0 은 항상 성립한다. (누구입장에서 보든가 서로 이익을 얻는건 아니라는 겁니다)
4. 한 입장에서 나온 결과를 다른 입장에서 사용하거나 서로 다른 입장에서 나온 결과를 종합해서 결론을 내는 식의 논리는 잘못 되었다.

모... 거창하게 썼지만 한 입장에서 일관되게 서술해야 되고, 서로 다른정보를 갖고 있으면 서로 상반된 결과를 낼수 있다는... 상식적인 겁니다.
과정을 다 보시려면 바로 밑에 개인정보 누른담에 제가 전에 쓴 글을 보세요..

liberta의 이미지

이제서야 쭈욱 훑어보니.. KLDP에 들르는 분들 중 남자 하나 여자 하나를 (무작위로?) 고르는 것에서 시작하는 문제군요. 그런데 과연 KLDP 남녀 방문자의 경제력 분포가 동일할지요? 근거를 굳이 대진 않겠지만, 제 생각엔 남녀의 분포가 꽤 다를 것 같습니다.

이렇게 경제력 분포만으로 판단하면, 올인 맞교환(??)에 의해 남자 쪽의 기대값이 +겠군요. 물론 두 남녀의 데이트가 성사되려면 다른 요소들도 복잡하게 작용하겠지만 -- 적어도 KLDP 방문자 여러분 중 대부분은 "남자가 내야지" 또는 "남자가 내겠지" 이런 관념으로부터는 자유로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