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분들은 컴퓨터를 어떻게 쓰고 계시나요?

욱성군의 이미지

전 양손잡이입니다. 그래서 마우스를 오른손으로도 잡고 왼손으로도 잡죠. 그런데 이번에 집안 구조를 바꾸면서 어쩔 수 없이 왼손으로 마우스를 쓰게되었어요. (오른손쪽에는 본체가 바로 붙어있어서 쓰기가 힘들어서 말이죠.)

그런데 이전에는 왼손으로 마우스를 쓸 일은 잠깐 잠깐씩 쓸 때 뿐이라 느끼지 못했는데 지금은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하네요. 우선은 마우스 커서의 방향이 계속 왼쪽으로 ↖ 이런식으로 향해있다는 것이죠. 왼손 잡이에게는 ↗ 이렇게 있는 것이 훨씬 더 편한데 말이죠. (그래서 손이 항상 밖으로 벌어져요. 이렇게 커서가 생겨먹다보니..)
또 다른 문제는 단축키의 문제입니다. 가장 간단한 창 전환도 힘드네요. (오른 손으로 ↖ 이런 식으로 배치된 알트키와 탭키를 누르기란..) 그래서 키 조합을 바꿔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네요.

왼손잡이이신 분들은 어떻게 쓰시나요?

warpdory의 이미지

그냥 씁니다.

어쩔 수 없이 익숙해 졌죠.


---------
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욱성군의 이미지

cinsk wrote:
이런 건 어떤가요?
http://thelefthand.com/lefwinkey.html

문제는 저것도 결국에는 알트와 탭의 방향이 왼쪽 대각선 방향이라는 것이죠. 오른손으로 한번 눌러보세요. 어깨에 상당히 부담이 가실거에요 :)
차리서의 이미지

욱성군 wrote:
전 양손잡이입니다. 그래서 마우스를 오른손으로도 잡고 왼손으로도 잡죠. 그런데 이번에 집안 구조를 바꾸면서 어쩔 수 없이 왼손으로 마우스를 쓰게되었어요. (오른손쪽에는 본체가 바로 붙어있어서 쓰기가 힘들어서 말이죠.)

저는 일상 생활에서는 오른손잡이입니다만 마우스는 왼손으로만 잡은지 7–8년 정도 되었습니다. 마우스를 왼손으로 잡는 주된 이유는 마우스를 왼쪽에 두어야 일반적인 PC 10x 키보드의 주요 글쇠 부분이 몸의 정 중앙에 편안하게 맞춰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히려

이런 키보드가 주어지면 당장 마우스를 다시 오른손으로 잡을겁니다.)

욱성군 wrote:
우선은 마우스 커서의 방향이 계속 왼쪽으로 ↖ 이런식으로 향해있다는 것이죠. 왼손 잡이에게는 ↗ 이렇게 있는 것이 훨씬 더 편한데 말이죠. (그래서 손이 항상 밖으로 벌어져요. 이렇게 커서가 생겨먹다보니..)

예전에 한동안 윈도우를 메인 데스크탑으로 쓰던 때에는 ‘윈도우즈 표준 (특대)’ 마우스커서 집합을 적절히 편집해서 사용했었습니다. 일반 커서나 모래시계 등은 단순히 좌우 반전시키고, 도움말 커서는 좌우를 반전시키되 물음표 방향은 그대로 두는 등이었죠. 물론 텍스트 입력 커서 등은 반전시킬 필요가 없어서 그냥 썼습니다.

지금도 그 수정된 커서들을 가지고 있긴 한데, 저작권 문제가 마음에 걸려서 여기에 올려드리기는 망설여지는군요. 저작권에 문제가 없음이 확인되면 첨부해드리겠습니다.

작년 즈음부터 다시 리눅스를 메인 데스크탑으로 쓰면서부터는 그냥 오른손 마우스용 커서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Gnome에서 마우스 커서를 교체하는 방법은 이미 알고있고 실제로 지금 반투명 커서 테마를 쓰고있지만, 또다시 이미지 반전 작업을 하기는 왠지 귀찮아서 그냥 주어진 대로 쓰고있죠. 의외로 금새 익숙해져서 이제는 별로 위화감도 못 느낍니다.

욱성군 wrote:
또 다른 문제는 단축키의 문제입니다. 가장 간단한 창 전환도 힘드네요. (오른 손으로 ↖ 이런 식으로 배치된 알트키와 탭키를 누르기란..) 그래서 키 조합을 바꿔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네요.

제 경우에는 마우스를 잡은 채로 (마우스로 뭔가를 가리키거나 클릭하는 동안) alt-tab 창전환을 할 일이 거의 없어서 불편을 못 느꼈습니다. 불여우의 마우스 제스쳐 기능을 제외하면 그다지 마우스 의존도가 높지 않아서인지, 그냥 (마우스를 잡지 않은) 왼손으로 alt-tab 전환을 하던가, 기왕에 왼손에 마우스가 잡혀있다면 마우스 클릭으로 창을 전환합니다.

다만, Gnome 데스크탑이라면 창전환 키조합을 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메인 메뉴의 데스크탑 → 기본 설정 → 키보드 바로 가기를 여시면 창관리 부분의 키조합중에 alt-tab이 등록되어있고 이걸 바꾸시면 됩니다. (이걸 모르실리는 없으니, 아마도 윈도우에서 창전환 키조합을 바꾸는 방법을 고민하시는 것 같군요. 저도 윈도우에서 바꾸는 방법은 모르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제 경우에 왼손 마우스를 쓰면서 도저히 적응이 안되는 두 가지는 따로 있습니다.

  • 스타크래프트를 할 때에는 반드시 마우스를 다시 오른쪽으로 옮겨놓고 (설정도 오른손 마우스로 바꿔놓고) 씁니다. 이상하게도 스타크래프트 특유의 마우스 커서는 정말로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잡지 않으면 몸이 비틀어질 만큼 편파적일 뿐더러, 무엇보다도 스타크래프트의 단축키들이 왠지 왼손으로 쓰기에 더 적합한 것 같아서입니다. 게다가, 스타크래프트는 종종 친구들과 어울려 PC방에서 즐기기도 하기때문에, PC방에서는 마우스 위치를 옮겨놓기 곤란한 경우도 있으니 그냥 오른손으로 하는 것이 낫더군요.
  • FPS 게임 중에서 종종 화면에 보이는 제 무기가 정 중앙 하단에서 뻗어있지 않고 약간 우측 하단으로부터 뻗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무기를 들고 다닐 때 마우스를 왼손으로 잡으면 뭔가 아주 이상해지더군요.
[/]

--
자본주의,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결국 자유마저 돈으로 사야하나보다.
사줄테니 제발 팔기나 해다오. 아직 내가 "사겠다"고 말하는 동안에 말이다!

danskesb의 이미지

일단 전 노트북이므로... 왼손잡이용 마우스나 키보드 등에는 신경을 끊었습니다.
게다가 제 노트북은 17인치이면서 키패드가 붙어 있지도 않기 때문에 특별히 왼손잡이라고 신경을 써 줄 것이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Quote:

우선은 마우스 커서의 방향이 계속 왼쪽으로 ↖ 이런식으로 향해있다는 것이죠. 왼손 잡이에게는 ↗ 이렇게 있는 것이 훨씬 더 편한데 말이죠. (그래서 손이 항상 밖으로 벌어져요. 이렇게 커서가 생겨먹다보니..)

컴퓨터를 상당히 어린 시절부터 다루어 왔기 때문에 마우스가 오른쪽에 있는 것이 거의 진리처럼 여겨져서 제겐 왼손잡이용 마우스 설정이 오히려 불편합니다.
다만 제 노트북의 왼쪽 터치패드 버튼이 좀 심각하게 망가져서 잠시동안 버튼을 바꾼 적이 있었습니다.
마우스 커서가 왼쪽으로 기울어 진 걸 보아도 막상 터치패드에 손이 올라가는 것도 오른손이라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써 놓고 보니 가끔씩 왼손도 올라가는군요.

Quote:

또 다른 문제는 단축키의 문제입니다. 가장 간단한 창 전환도 힘드네요. (오른 손으로 ↖ 이런 식으로 배치된 알트키와 탭키를 누르기란..) 그래서 키 조합을 바꿔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네요.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왼손 엄지와 약지를 사용해서 해결합니다. 익숙해지니 도리어 더 편하군요.
왼손 엄지와 약지로 누르는 것을 사진 찍어서 보여 드리지 못하는 건 죄송합니다.

왼손잡이라 해도 일단 적응이 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만 '최적화'된 환경이라고 보긴 힘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