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독일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gurugio의 이미지

오늘 우연히 어떤 분께서 제 아이디를 알아보셔서 생각난김에 인사드리려고 글을 올립니다.

정말 운좋게 독일에 취업할 기회가 생겨서 2015년에 베를린으로 이사를 갔었는데요
사정이 생겨서 재작년 귀국을 했습니다.
아직도 아침에 깨면 여기가 어디지 싶을 때가 있어요.

정말 운이 좋았다고밖에 말할수가 없는게 제가 간 회사가 자체적으로 커널 코드도 수정하고
rtrs/rnbd라는 드라이버도 만들어서 커널에 올리고하는 자체 개발이 많은 회사라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개발도 많이 하고 실력좋고 친절한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독일 회사 자체도 참 좋더라고요. 아프면 마음편하게 쉴수있고 야근도 없고요.

한국오면서는 나이가 있다보니 개발 포지션을 찾지 못했어요.
서류 통과도 잘 안되서 건너건너 물어봤더니 역시 나이가 제일 문제더라고요.
결국 인프라관리하고 프로젝트 리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하고 머리카락도 포기하고 일하고있어요.

형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혹시 뵐 자리가 생기면 인사드리러 가겠습니다.

vagabond20의 이미지

gurugio 님 귀국하셔서 잘 지내고 계시군요. (제 기준은 직장생활 계속해서 수입이 있다면 모든거 떠나서 그게 제일 먼저니까요. 하하!)

나이 드니까 영구귀국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고국 떠나온지 벌써 30 년 다 되어가니까 그것도 쉽지 않을것같습니다. 몇년있으면 은퇴고 아직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는것에 그런대로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속으로야, 계속 개발일 하고 싶은데... 하면서 사무실 나가면 하루종일 회의 또는 Toad 로 데이타베이스 쿼리 잡고 데이타 분석해서 보고하는 BA 일을 하고 있어야 해서 갑갑하기도 하고요.
왜 남들 다 하는 승진을 못하고 이모양 이꼴인지 하고 자괴감도 들지만, 계속 월급받으면 그만이다는 생각으로 버티며 삽니다. 물론 이마저도 어느날 갑자기 나가라고 하면 - 그때는 돈을 덜 받더라도 다시 개발자로 일하고 싶어서 회사에서도 메니저 양해하에 BA 업무관련 프로젝트를 사이드로 하고 있고요. 그마저도 아마 곧 손을 놓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오후에 이그제큐티브 디렉터앞에서 그동안 한것 데모를 할겁니다.

제 얘기만 하고 있네요.

아무튼 저로서는 귀국하셨다는 소식에 부럽고 축하도 드리고 싶어서 간단히 인사드리고 싶었습니다.
건승하십시오!

여의도자바

namhw의 이미지

예전에 김기오님께서 쓰셨던 어셈블러나,, 시스템 프로그래밍에 관련한 글들이 기억나네요.^^
뭔가 에너지가 많이 넘치는 느낌이었고, 제게도 동기부여가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나이를 먹고 개발자도 아니고, 관리자도 아니고, 그냥 생활인으로써
아이들을 키우며 주어진 일들을 해나가면 살아가고 있습니다~

뭐 이런게 살아가는 의미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머리카락이 적어지는 것을 느낄때마다 심적인 타격은 어쩔수 없네요...

촌놈.

dontdieych의 이미지

제가 기억하는 분은 아니지만 아이디를 눌러 보니 좋은 글을 많이 쓰신 듯 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KLDP는 예전 같지는 않습니다. ^^